[범물시니어기자단] 시니어의 로망, 혼인 60주년 잔치... 200년 전엔 이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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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의호 작성일 26-07-01 16:25 조회 27회 댓글 0건본문

복원한 '회혼례도첩' 그림의 일부. 혼례복을 입고 마주선 노부부의 모습이 보인다. [대구박물관 자료사진]
국립대구박물관 중세문화실 회혼례 영상 코너 추천
국립대구박물관 중세문화실에는 시니어의 로망을 담은 특별한 코너가 마련돼 있다. 회혼례(回婚禮) 영상이다. 전국 국립박물관 중 유일하다. 회혼례란 부부의 결혼 60주년을 기념하는 잔치이자 효 사상을 실천하던 전통 의례다. 서양의 결혼 50주년 금혼식이나 25주년 은혼식을 훌쩍 뛰어넘는 스케일이다.
이 코너는 18세기 말 조선 정조 시기 예조판서 등을 지낸 홍억(추정)의 회혼례를 풍속화처럼 그린 5쪽짜리 도첩이 바탕이 됐다. 이 그림을 흥미로운 10분짜리 프로젝션 매핑(Projection Mapping) 신기술로 만든 입체 영상이다. 등장하는 노신랑과 노신부, 기럭아범, 아들, 며느리 등 화려한 혼인 행렬이 볼 만하다.
대구박물관 정대영 학예연구사는 “회혼례의 화려한 복식이 섬유패션도시 대구의 이미지와 맞아떨어져 마련한 공간”이라고 설명한다. 시니어라면 영상을 보면서 스스로 회혼이 얼마나 남았는지 떠올리게 될 것이다.
회혼례 날 노부부는 신혼부부처럼 혼례복을 입고 의식을 재현하며, 자손들로부터 장수를 기원하는 헌수(獻壽) 술잔을 받는다. 또 자손들은 고운 옷을 차려입고 춤을 추는 등 부모를 즐겁게 한다.
코로나가 끝나가던 2022년 이 코너가 등장했다. 필자는 그해 12월 장인 장모의 회혼례를 준비하다 이 영상을 처음 접했다. 200년 전 회혼례를 반복해 보면서 행사를 보완하고 점검한 적이 있다. 그날 회혼례를 연 영남대 민속촌 구계서원 행사장에는 60년 전 혼례 사진을 확대해 내걸었다. 또 가족과 함께 머리카락이 희끗한 제자들이 한복을 입고 찾아와 가슴 뭉클한 회혼례가 되었다.
회혼 잔치는 돈만 있다고 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잔치를 벌이려면 몇 가지 조건이 붙는다. 부부가 한평생 같이 살고, 부모에 앞서 먼저 세상을 떠난 자녀가 없어야 한다. 그래서 100세 시대지만 지금도 회혼례를 맞이하기란 쉽지 않다.
송의호 기자 yeeh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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