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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물시니어기자단] 대구 원도심에 남은 시니어의 기억, 향촌동은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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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선우 작성일 26-02-19 20:14 조회 8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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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 거리를 기억하는가?”


지금은 ‘원도심’이라는 말로 불리지만, 한때 이곳은 대구의 심장이었다. 

사람과 문화, 소리와 냄새, 청춘과 예술이 가장 먼저 모이고 가장 늦게 흩어지던 자리, 

그 향촌동 한복판에 자리한 향촌문화관, 대구문화관을 다녀왔다.


대구시 중구 중앙대로 449(향촌동)에 자리한 문화관은 2014년 한국상업은행 대구지점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문을 연 문화공간이다.


향촌문화관(1~2층)은 향촌동의 근대 생활상과 문화를 테마로 한 상설전시 및 체험공간이며, 

대구문화관(3~4층)은 문학, 예술자료 및 대구지역 문화사의 흐름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지하 ‘녹향’ 음악감상실은 1946년에 문을 연 한국 최초의 클래식 음악감상실로 당시 사용하던 

음향기기 및 LP를 통해 음악과 향수를 체험할 수 있다.


이곳은 거창한 영웅의 역사가 아니라 보통사람의 삶에 초점을 맞춘, 대구의 문화적 근간과 근대사를 

되짚는 기록의 공간이다.


유리 진열장 속에 놓인 오래된 라디오, 빛이 바랜 흑백사진, 연필 자국이 남은 원고지 한 장은 단순한 전시물이 아니라 

한 세대의 삶이며 오늘 시니어들이 실제로 살았던 시간의 조각들이다. 

문화관을 찾은 시니어들은 단순히 과거를 그리워하지 않는다.

“우리가 이렇게 살았구나” 이 말에는 위로와 자부심이 담겨있다. 

잃어버린 청춘이 아니라 한 세대가 성실하게 살아온 증거로 남아있다.


“기억 속 향촌동은 어떤 곳이었나?”


향촌동은 시니어 세대에게 단순한 ‘동네이름’이 아니다. 1950~70년대 향촌동은 대구의 문화1번지였다.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 전국의 문화 예술인들이 피란해 모이며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지역이다. 

극장과 서점, 음악다방과 화랑, 출판사와 예술인들의 작업실이 밀집해 있었다. 

대구에서 새로운 문화를 접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할 장소가 바로 이곳 ‘향촌동’이었다. 

문화관 관계자는 “향촌동은 살기 위한 거리인 동시에 꿈꾸는 거리였다”고 설명한다. 

먹고 사는 문제와 예술적 열망이 한 골목에 뒤섞였던 공간이었다.


도시는 변했다.

대형상권은 외곽으로 이동했고 원도심은 ‘낡은 동네’가 되었다. 향촌동 역시 한때의 활기를 잃었다. 

문을 닫은 가게들, 조용해진 골목. 그러나 기억까지 사라지지는 않는다.

대구문화관은 바로 그 지점에 서 있다. 쇠퇴와 소멸의 서사가 아니라 기억의 보존과 재해석이라는 방향을 택했다.


시니어의 기억속에서, 그리고 그 기억을 다시 꺼내는 이 공간에서......


                                                                                           서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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