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물시니어기자단] 까치에게 배우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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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영선 작성일 26-03-25 08:57 조회 63회 댓글 0건본문

수성못 둥지섬의 까치집. (안영선 기자)
따뜻한 봄날 수성못을 거닐다가 ‘둥지섬’에 까치집을 보았다. 두 마리가 집 주위를 바쁘게 날아다닌다. 지인이 까치 두 마리가 있다면, 그들은 부부라는 말이 생각나서 도서관의 까치에 관한 책을 빌려 보게 되었다. 까치에게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이 많았다.
까치는 일부일처제를 유지하며, 한번 짝을 맺으면 평생 부부 인연을 이어간다. 작년에 같이 살던 그 배우자와 올해도, 내년도 계속해서 가정을 꾸리고 산다. 부부가 서로 돕는다. 천적 방어, 집짓기, 새끼 키우기, 먹이 구해오기 등 서로 양보하며 부부가 맞추어 살아간다.
까치는 자연적인 재료로 집을 짓는다. 기존에 지어놓은 둥지가 튼튼하고 안전하다면, 매년 조금씩 보수하는 나뭇가지 덧대기로 다시 사용한다. 그래서 오래된 까치집은 시간이 지날수록 덩치가 점점 커지는 것이다. 태풍이나 강풍으로 집이 망가졌다거나, 주변 환경이 위험해졌을 때는 근처에 다시 집을 짓는다.
까치는 부부가 협동하는 ’자연 건축학자‘다. 보통 찬바람이 가시지 않은 초봄부터 이들은 공사를 시작한다. 마을 근처의 높은 은행나무, 미루나무, 아까시나무 등 집터를 부부가 보고 정한다. 높은 곳을 선택하는 것은, 천적의 접근을 막고 탁 트인 시야로 주변 위험을 빨리 감지하려는 것이다. 부부의 집 짓기는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한 달까지도 걸리는 대공사에도 부부의 다툼은 없다.
부부가 같이 나무막대를 물어오기도 하지만 수컷이 주로 재료를 구해오면 암컷이 집을 다듬는 철저한 분업도 한다. 집 한 채를 짓기 위해 까치 부부는 2,000~3,000번 나뭇가지를 물어 나른다. 나뭇가지를 다 쌓으면 사이사이를 진흙이나 찰흙으로 메워 바람을 막고 나무막대를 결속시킨다. 가장 안쪽에는 부드러운 깃털, 풀뿌리 등을 깔아 푹신하고 따뜻한 보금자리로 만든다.

둥지에서 새끼를 돌보는 까치. (안영선 기자)
까치는 위를 나뭇가지로 덮어 돔(Dome) 형태로 만든다. 이는 천적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다. 출입구는 옆으로 작게 낸다. 이것도 자기들만 드나들고 자기보다 큰 짐승이 못 들어오게 하려는 것이다. 봄에 까치들이 부지런히 나뭇가지를 물고 다니면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하는 것이다. 안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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