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물시니어기자단] 어르신들, 따뜻해도 제발 산으로는 가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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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의호 작성일 26-04-09 09:23 조회 56회 댓글 0건본문

복지관에 붙은 실종 노인 찾기 벽보. 10년 이상 장기 실종 상태인 노인들도 여럿이다. [사진 송의호]
대구 실종 노인 올해 1,2월만 158건 발생
3월 16일 대구 범물노인복지관을 들어가다가 노인 30명의 얼굴 사진이 빼곡한 벽보를 만났다. 제목은 ‘실종노인을 찾습니다’. 실종일자를 보니 15년 전인 2011년부터 있었다. 대구뿐만 아니라 다른 시‧도까지 포함된 장기 미제 실종 노인들이다.
그 벽보를 본 뒤 대구지역 치매 노인 실종의 실태와 대응 등이 궁금해졌다. 이튿날 스마트폰으로 안전안내문자 하나가 들어왔다. ‘중구에서 실종된 강**씨(여, 78세)를 찾습니다. 155㎝, 45㎏, 네파남색경량패딩, 검정바지, 짧은곱슬머리, 검정마스크/vo.la/*/전화182[대구경찰청]’. 이런 문자는 어떤 처리 과정을 거칠까.
18일 오후 대구지방경찰청을 찾아가 형사과 강력계 노인실종 담당자인 이재성 경장을 만났다. 그는 “바깥 기온이 따뜻해지는 요즘 같은 봄에 치매 노인 실종사건이 연중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구경찰청 홍보실이 제공한 『2024경찰백서』를 보니 2023년의 경우 65세 이상 가출인 신고는 9523건(전국)이며 미해결은 이 가운데 75건으로 나와 있다. 올해 들어 대구지역 실종 노인은 1월 77건, 2월 81건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이들 모두 발견되었다고 한다.
-안전안내문자는 어떤 경우에 발송하나?
“실종자가 생명이나 신체상 위험이 발생할 우려가 있을 때 원칙적으로 보호자의 동의를 얻어 보낸다.”
-문자의 발송 범위는?
“실종자 주소지나 CCTV에 동선이 확인된 위치를 감안해 1차로 인접 2개 구(區) 주민에게 문자를 보낸다. 그 문자 뒷부분 ‘vo.la/’를 누르면 CCTV 등에 찍힌 실종자 모습을 볼 수 있다. 찾으면 실종경보는 해제된다.”
-실종자는 많이 찾는 편인가?
“신고로 대부분 찾아낸다. 경찰에 빨리 신고할수록 해결 가능성이 높다. 하루나 3일 안에 찾는 경우가 많다. 한번은 택배 기사가 노인이 주거지 밖에 계속 서 있는 걸 보고 신고해와 해결한 적이 있다. 보호자도 신고할 수 있고 우연히 실종 의심 노인을 발견한 사람도 신고하면 된다. 노인 인구가 계속 늘어나 실종 노인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대구 수성구 지산동 대구지방경찰청 1층의 홍보 공간. 대구경찰청은 11개 산하 경찰서를 두고 있다. [사진 송의호]
치매 어르신 휴대전화나 스마트태그 지니면 ‘보다 안전’
-치매 노인의 행동 특성은 어떠한가?
“무작정 앞만 보고 가거나 동네를 뱅뱅 도는 이도 있다. 앞만 보고 간 사례로는 8시간이 지나 영천에서 김천까지 가서 탈진한 경우가 있었다. 물론 치매 노인도 겉으로 보면 멀쩡한 경우도 있다. 가끔은 택시를 타고 어디로 갈지 모르거나 돈이 없어 결제하지 못한다. 노인의 배회는 밤낮이 없어 교통사고 위험도 있다. 가장 위험한 것은 산으로 가는 경우다.”
-산이 가장 위험한 이유는 무엇인가?
“산으로 가면 발견이 어렵다. 지역이 워낙 넓은 데다 CCTV도 많지 않다. 그러니 빨리 신고되기 어렵다. 거기다 등산로로 가지 않을 경우 낭떠러지를 맞닥뜨릴 수도 있다. 대구는 분지여서 가까이 산이 많지 않은가. 신고 들어와 1년이 지나고도 돌아오지 않은 노인들은 산 쪽으로 갔을 가능성을 의심한다.”
-실종을 막거나 줄일 안전장치 같은 게 있다면 설명해 달라.
“치매 노인이 휴대전화를 소지하면 실종 우려는 크게 줄어든다. 위치 추적이 되기 때문에 금방 찾을 수 있다. 문제는 치매 노인은 휴대전화가 있어도 집에 두고 가는 경우가 많고 드리지 않는 보호자도 있더라. 간단하게는 보호자가 2만원 안팎인 스마트태그를 치매 노인이 자주 입는 옷이나 신발에 부착하는 것이 문제가 생겼을 때 위치를 추적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 경장은 인터뷰 끝에 다시 “실종 노인은 사회 구성원 모두가 찾는 일이고 신고가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3월 17일 문자로 들어온 강씨는 당일 오래지 않아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이 봄, 길을 걷다가 배회하는 노인을 만나면 걸음을 멈추고 바로 경찰에 신고(국번 없이 112, 182)할 것을 제안한다. 그 일이 한 가정의 걱정을 덜어 주는 복을 짓는 일이 될 수도 있으니.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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