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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회원님의 글 나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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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3-02-03 15:58 조회 849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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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범물노인복지관 박지훈 회원님(2022-00004)이 나눠주신 글입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에 뿔처럼 혼자서 가라.

 

 1993년 공지영 작가님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란 이 제목으로 소설을 출간하였고, 많은 사람이 이 책을 읽고 인기 있는 바람에 여배우 강수연님이 주연을 맡은 영화가 만들어졌고, 연극으로 공연도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문장은 불교 초기 경전 숫타니파타에서 인용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경전에서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란 문장이 후렴구처럼 여러 번 반복해서 나옵니다.

 법정 스님은 이 법문을 오두막 한쪽 벽에 걸어놓고 눈에 들어올 때마다 외우며 수행했다고 합니다. 그냥 우연히 접하게 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란 시처럼 된 경문을 보고, 그 문장이 너무 마음에 닿아 왔습니다. 그래서 불교 내용과 같은 이름의 소설에 관심에 생겼습니다. 인연 맺을 모든 사람, 늘 부딪치는 환경에서 욕망과 분노, 어리석음을 내려놓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 당당히 걸어가야 합니다.

물은 말없이 내가 흘러가는데 너희들이 아무리 잘라 봐라, 물 흐름이 끊기는지, 물 흘러가는 대로 가만히 두면 좋은데, 보기 좋으면 붙들며 끌어안고 욕심 부리고, 싫고 나쁘면 밀쳐내고 화내고 분노합니다. 끌어안고 화내는 원인과 결과를 모르면 어리석다고 합니다.

욕심부리고 화내고 어리석음, 이를 탐진치라고 하고, 간단히 삼독(三毒)에 빠졌다고 합니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집착이 되어버리면, 업장이 될 수밖에 없고 고통 번뇌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들게 됩니다.

 이 세 가지 번뇌가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고 괴롭히는 원인이 되지만, 우리는 그것을 잘 알지 못하지요. 삼독은 그토록 바라고 기대하는 명예와 이익에 욕심을 부리고 집착해서, 실패와 손해를 따지게 되지요. ‘란 실체가 있는 줄 알고, 너보다 뛰어난 나, 너보다 높은 지위에 꼭 도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욕심을 부리고, 화내고 시기질투하고 원망하는 마음이 생겨나는 원인이 되지요.

우리는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마음이 머물러 행동합니다. 오직 내 이익만 챙기기에 앞서면 남에게 피해를 줄 수 있고, 내 이익을 챙기기에 앞서 남 이익도 돌아볼 수도 있어야합니다. 마음이 머물러 일으키는 것, 또한 이익이나 의도를 갖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업()이라고 합니다. 그 지은 업이 원인이 되고 업을 짓게 되면 그 결과를 낳게 되니, 이를 말해 과보(果報업보(業報)라고 합니다. 업보는 모두 내가 만들어놓은 것이지 남이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니다 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무엇이든지 내 탓입니다.’

내가 지금 겪고 있는 괴로움의 매듭에서 풀려나고 싶다면, 금강경》 〈16 能淨業障分을 읽으면 도움이 됩니다.

若爲人輕賤 是人先世罪業 應墮惡道 以今世人 輕賤故 先世罪業 卽爲消滅

 

남에게 업신여김을 당하더라도, 이 사람이 지은 죄업으로 악도에 떨어져야 마땅하겠지만, 금세에 남에게 업신여김을 받았기 때문에, 전생 죄업이 없어진다.”


 전생에 업장을 만나 악도에 떨어져야 하지만, 금강경을 읽고 외우면, 그 공덕을 받고 남에게 업신여김을 당해도 그 업장을 깨끗이 한다고 합니다. 인연이란 먼저 세상에서부터 이어지는 인과 관계입니다. 우리는 윤회하는 과정에서 만남으로 연결 되어 있습니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어떤 일이 생겨도 인연의 결과로 받아들인다면, 무소의 뿔처럼 흔들림 없이 걸어갈 수 있습니다.

 ‘가 있는 줄 알고 너보다 뛰어난 나,’ ‘너보다 높은 지위에 꼭 도달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어떤 때는 선업을 짓고 어떨 때는 악업을 짓고 업신여김을 당합니다. 만나서 반갑거나 불편하고 싫어하는 이유는 바로 전생 인연 때문이지요우리 속담에 원수는 외다리 나무에서 만난다.’고 하듯이, 악연은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마주칩니다. 풀지 않으면 악연의 괴로움은 다음 순간에 바로 또 찾아옵니다. 너 때문에 아니고 내 탓이오.’ 란 자기 수행을 통해 내 업장의 보따리를 풀어야 합니다그러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지금의 삶을 남과 비교하지 않고 무언가 꼭 되어야 한다고 집착하지 않고, 활발하게 열심히 살아가는 겁니다. 이것이 바로 금강경4구게에서 말하는 應無所住 而生氣心,”입니다.

언제인지 모르지만 과거 어느 생에 악업을 지은 대가를 받고, 지금 불행한 일을 겪고 있다고 생각이 바뀌게 됩니다. 특정한 고집이나 생각에 집착하지 않고 내려놓고 살아가는 겁니다.

내 업장은 어디서 올까요. 모든 업장은 내가 짓고 내가 만듭니다. 업보는 모두 내가 만들어놓은 것이지 남이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닙니다. 모든 괴로움의 매듭은 내가 지어서 내가 받는 것이지, 자기가 지은 업장이 주체가 되며 그것을 원인으로 하고, 주위 환경이란 조건을 만나 일어나고 윤회합니다이렇든 모든 현실은 크고 작든 우연히 생겨난 것은 아무것도 없고, 연기법에 따라 일어나고 윤회합니다. 연기법은 이 세상 모든 현실은 그럴만한 조건을 만나면 거기에 기대어 일어납니다. 모든 현실은 저 홀로 생겨나고 자라는 것이 아니라, 그럴만한 조건들이 서로 연결되어 그런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연기법을 이해할 줄 알면, ‘에게 풀려나니 번뇌에서 벗어나지요. 배추 한 잎도 심을 땅과 햇빛 물 공기, 그리고 농부의 보살핌을 필요로 합니다. 인연에 따라 생겨난 것이니, 고집부리고 집착할 것이 없습니다번뇌에서 비롯된 업보는 남에게 도움 받아도 없앨 수 없고, 오직 자기 스스로 업보를 없애야 합니다. 번뇌를 안고 가되 번뇌가 일어나는 원인을 알아차리며 됩니다. 모든 문제는 에게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내 마음의 소리를 잘 듣는 이가 바로 이고, ‘자신 말고는 자기를 완전히 알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적어도 자기 인생만은 나 혼자서 걸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는 것과 같습니다. 무소의 코뿔소처럼 혼자서 가면, 결국 혼자서 수행하며 걸어갈 수밖에 없습니다우리 속담에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고 하듯이, 같이 갑시다. 일 많은 가운데 한가하고, 인연을 다 끊어버려서 자유로워지는 것이 아니라, 온갖 인연이 있는 가운데 자유로워야 합니다. 내 눈길 주는 세상만큼 넓어짐을 느낍니다. 인연으로 같이 가는 동행은 번뇌의 매듭을 풀어주는 열쇠입니다. 우리 모두 손에 손잡고 함께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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