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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회원님의 글 나눔 "참된 스승, 삼장법사가 가는 서역 천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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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3-02-16 09:39 조회 35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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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범물노인복지관 박지훈 회원님(2022-00004)이 나눠주신 글입니다. 



참된 스승, 삼장법사가 가는 서역 천축국


 중국 고전 소설 서유기는 당나라 현장법사가 불경을 얻기 위해 인도 천축국으로 여행하면서 겪는 역사 사실을 적은 대당서역기를 주제로 합니다. 이 서역기가 수백 년 동안 민간에서 신화와 전설로 만들어지고 전해졌습니다명나라 말기 작가 오승은이 민간에 즐기던 이야기꾼 내용을 덧붙여서 새롭고 신기한 환상 세계로 창작해서 남녀노소 재미로 즐기며 읽는 소설로 완성했습니다.

십만 팔천 리를 직접 갈 수 없지만, 누구든 서유기를 읽는 자리에서 여행할 수 있는 모험 이야기입니다. 대중이 무엇이든 상상할 수 있는 그 이상을 넘어서서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세상에 있는 온갖 재난, 81가지 고난을 하나씩 극복하고 수행 과정을 소개해 주는 불교 작품 소설입니다. 불교 내용을 이야기로 알기 쉽게 풀어주니, 스님이 포교하는 단골 이야기로 활용되었고, 대중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한국 중국, 일본에서도 영화 만화 드라마, 연극 무대, 오락 게임까지 다양하게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세 주인공, 손오공이 앞장서 싸우고, 저팔계가 무거운 짐을 지고, 사오정이 말고삐를 잡고 삼장법사를 호위합니다. 14년 사이에 십만 팔천 리 거리를 떠돌아다니며, 겪는 고난 81난을 이겨내고 길을 가자니 별의별 장애를 겪습니다. 그야말로 산전수전 기절초풍 좌충우돌하는 연속 드라마입니다.


 손오공은 이 위험천만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쉴 틈 없이 덤벼드는 요괴를 물리치는데 눈코 뜰 새 없습니다. 그러니까 손오공은 그냥 평범한 원숭이가 아닙니다. 옛날 먼 옛날에, 하늘과 땅의 신령한 기운을 받은 돌이 변해 손오공으로 태어났습니다. 돌 원숭이는 타고난 근본이 없다는 거예요. 언젠가 인연에 따라 변화할 수밖에 없다고 미리 알려줍니다.

손오공은 화과산 원숭이 무리의 왕 노릇을 하였고, 이 원숭이는 갑자기 자기 삶이 영원하지 않음을 알게 되고, 윤회의 그늘에서 뛰쳐나와 권력과 영생을 얻기 위해 천하를 두루 헤맨 끝에 수보리 조사를 만나 72가지 변신술을 배우고, 더불어 근두운을 타고 바람개비처럼 날아다닙니다그리고 용궁으로 가서 일만 삼천 근이 넘는 여의봉을 빼앗고 신체적 공간적 제한을 뛰어넘는 신통력을 발휘하고 최고의 경지에 이르자마자, 하늘나라에까지 올라가 깜짝 놀라게 하는 난리를 저지릅니다.

 마음속에 탐욕이 싹트기 시작하고, 욕심을 부리고 화내고 원망하는 요괴가 되어버립니다. 요괴들은 힘과 권력이 영원하고 변화하지 않는 줄 알고, 탐욕에 빠지고 헤어날 길이 없어집니다, 석가여래에게 내기를 걸다가 결국 부처님 손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오행산에 갇히게 됩니다.

 

 오백 년 세월이 흐른 뒤에 불법을 찾아가는 삼장법사 도움을 받아 풀려나고 함께 여행을 갑니다. 다재다능하고 책임을 갖고 용감히 요괴와 맞서 싸우지만, 가장 많은 공을 세우고도 가장 많은 사고를 칩니다. 삼장 법사에게 꾸짖음을 듣고 분노를 억누르지 못해 한껏 대들고 퍼부은 다음에 홱 가버립니다.

 삼장 법사는 관음보살에게 도움을 받아 손오공 머리에 긴고아 테를 씌우고 긴고아 주문을 외우면 머리띠가 졸아지면서 머리가 깨지는 고통을 받고 말 듣기로 맹세 받습니다. 물론 긴고아 테를 벗어나려고 애쓰지만 머리띠는 절대 뜯어지지 않습니다.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은 끊임없이 서로 다투고 사고를 치니, 삼장법사는 골머리를 앓으며 힘들어합니다. 먼저 원숭이, 손오공은 분노의 상징입니다. 손오공은 남보다 뛰어나다는 우월심이 작용해서 삼장법사가 아무리 말려도 화내고 고집부리며 힘들게 합니다.

다음 탐욕의 대명사 저팔계는 식욕과 성욕을 잘 보여주는 돼지에 비유합니다. 떡 한말을 후딱 먹어치우고도 늘 배가 고픕니다. 여자를 봐도 흔들리고 유혹에 바로 넘어갑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 명예 지위를 얻기 위해 애씁니다.

 그리고 어리석은 사오정은 남 말을 잘 알아듣지도 못하고 눈치가 없습니다. 한마디로 소통이 되지 않습니다. 원숭이 돼지 그리고 상상의 동물을 등장시키고, 그 번뇌에 맞는 특징적 동물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번뇌를 버려야 한다고 가르치면서도 그 짐승을 데리고 천축까지 갑니다.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을 등장시키고 삼장법사의 어지러운 번뇌를 재미있는 소설로 이야기합니다.

  

 인간 세상에 그렇게 부딪치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희로애락, 탐욕, 어리석음, 질투, 원망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사람으로 태어나면 누구든 탐··치 삼독이란 번뇌 덩어리를 버리지 않고 갖고 살아갑니다. 삼장법사도 마찬가지, 마음속에 오만가지 번뇌로 부딪치고 괴로워합니다삼장법사는 요괴 공격 앞에 무서워 벌벌 떨고, 때로는 저팔계 속임에 넘어가 휘둘리고, 겁 많고 나약한 사람들처럼 실수를 반복하고 위기에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자주 보입니다. 요괴가 불로장생을 꿈꾸고 삼장법사를 잡아가 먹으려고 하면, ‘오공아 날 구해다오라고 외칩니다. 이 요괴와 싸우고 고생하면서 마음에서 일어나는 욕망을 하나씩 깨부수면 서역으로 갑니다.


 진흙 밭에서 연꽃이 핀다는 사실!, ‘번뇌가 바로 보리.’ 세 제자를 안고 가되, 보리 깨달음에 이르는 수행과정이 됩니다. 세 주인공은 불교 교리에 맞추어 이름 짓고 있습니다. 오공(悟空)은 공()을 깨달았다는 뜻이고, 팔계(八戒)의 법명은 오능(悟能)입니다. 욕심을 경계하고 팔계를 지킨다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오정(悟淨)은 깨달을 오()이고, 맑은 정()이니, 그래서 오정은 깨끗함을 깨닫는다는 뜻도 있지요. 요괴들을 물리치는 참으로 아슬아슬하고 아찔해지는 경험을 여러 번 겪어야만 합니다. 길은 멀고 험한데 가는 곳마다 요괴들이 떼 지어 덤벼들고 유혹해서 가는 서역국 길을 계속 막고 방해합니다. 오직 모를 뿐! 오직 나아갈 뿐!



 삼장 법사 일행이 요괴와 싸우고 고난을 겪는 게 어쩌면 그렇게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과 닮아 있는지 모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탐욕 분노 어리석음에 부딪치고 가슴 아파합니다. 그런 삶에는 어려운 고난이 뒤따르기 마련이지요.

 하지만 삶에 따르는 어려움이 항상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지요. 갖은 고난을 겪고 한고비 넘겼을 때만큼 마음 뿌듯해지는 것이 없잖아요. 그런 고난이 날 어렵고 힘들게 하지만, 자연스럽게 어리석음을 털어내고 성숙한 경지에 이르게 됩니다.

 어쩌면 삼장법사는 내 마음자리에 박혀있는 탐··치란 번뇌를 물리치기 위해 멀고도 먼 험한 서역 길을 나서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어떤 탐욕에도 흔들리지 않고 조금도 흔들림 없이 나아가는 보습을 보입니다.

 손오공은 처음 길을 나설 때 사부님 걸음으로는 수천 번 다시 태어나도 도착하기 어렵다고 투털거리지만, 십만 팔천 리 거리는 속도가 아니라 마음으로 도달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결국 손오공은 깨달음의 길로 인도합니다. 세 주인공은 서로 돕고 의지하며 끝까지 여정을 마칩니다. 세 제자 모두 깨달을 오()을 돌림자로 갖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요

   

 마침내 손오공 머리를 조이는 긴고아 테가 풀어집니다. 서유기는 단순히 흥미와 재미만 주는 것이 아니라, 인생 지혜와 깨달음을 발견할 수 있는 매력이 넘칩니다. ‘를 만나는 길을 열겠다면, 서유기를 한번 읽어 볼 필요가 있기도 하겠지요.

대지에 봄은 계절의 질서에 따라 어김없이 찾아옵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의 봄은 사람 스스로 노력 없이는 찾아오지도 피어나지도 않습니다. 참된 스승은 결코 남을 가르치기를 위해 진리를 해석해 주지 않습니다.


 참된 스승은 제자가 스스로 깨닫도록 온 힘을 다해서 도와줄 뿐입니다. 제자 마음의 본질이 그대로 꽃 피어나 자기 스스로 깨닫도록 정열을 다 쏟습니다. 자유함을 추구하는 주인장은 저 언덕길 너머에서 바램과 소망을 기대하고 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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