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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물시니어기자단] 멈춘 듯 흐르는 기억 속으로 "군위 화본역과 추억의 학교,' 엄마 아빠 어렸을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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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태문 작성일 26-06-16 08:50 조회 7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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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올 듯 흐린 6월 초 이른 아침, 대구시 군위군에 있는 작은 간이역, 화본역에 발을 내딛는 순간, 시간의 결이 달라진다. 오래된 역사와 빛바랜 간판, 그리고 한적한 철길은 마치 누군가의 추억 속 장면처럼 고요히 자리하고 있다. 기다림이 일상이던 시절의 감정이 고스란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화본역 플랫폼에 서면, 금방이라도 누군가 손을 흔들며 떠나거나 돌아올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낡은 벤치 위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쌓여 있는 듯하고, 이른 아침 열차를 기다리는 통학생들의 모습이 바람에 스치는 철로의 금속성 울림과 묘하게 마음을 적신다. 시니어들의 그 옛날 잊고 지냈던 추억이 이곳에서는 자연스럽게 되살아난다.


 대구시 군위군 산성면 화본 1리에 있는, 화본역은 1938년에 개업한 중앙선의 간이역으로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으로 선정되어 명성을 얻었으며, 군위군에서 유일한 여객열차 정차역으로, 일부 무궁화호 열차가 정차했으나, 2024년 12월 20일 중앙선의 복선 전철화와 함께 화본역은 폐역 되었다. 이후 군위군은 화본역 부지를 임대하여, 관광자원으로 개발하였다. 역 건물은 1930년대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으며, 급수탑과 같은 역사적 유물도 보존되고 있다.


 화본역 인근에는 폐교된 옛 산성중학교를 리모델링하여 1960, 70년대의 학교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추억의 학교 ‘엄마, 아빠 어렸을 적에’라는 테마 박물관이 있다. 추억의 학교에는 40~50여 년 전의 시골 학교 교실이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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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교를 개조해 만든 옛날 학교 체험 공간은, 그 자체로 하나의 기억 저장소다. 나무 바닥이 삐걱거리는 교실, 분필 가루가 묻어 있을 것 같은 칠판, 풍금, 그리고 빛바랜 교과서까지. 모든 것이 과거의 한 시점을 조용히 증언하고 있다.


 교실 한쪽에 놓인 작은 책상에 앉아보니, 어느새 어린 시절의 내가 겹쳐진다. 풍금 치는 선생님, 옹기종기 모여 즐거운 점심시간, 수업 시간 몰래 창밖을 바라보던 기억, 친구들과 장난치다 혼나던 순간들, 그리고 이유 없이 웃음이 터지던 날들이 떠오른다. 이곳은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어제’를 다시 만나는 장소다.


 특히, 운동장에 서면 감정은 더욱 선명해진다. 바람이 스쳐 지나가는 소리, 흙냄새, 그리고 텅 빈 곳이 주는 울림은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축구하는 남학생, 여학생 친구끼리 모여 웃는 모습들로 가득했던 시절의 흔적과 지금의 고요함이 겹쳐지며 묘한 감정을 만들어낸다. 사라진 것이 아니라, 잠시 멈춰 있는 듯한 느낌이다.


 이번 화본역과 옛날 학교 탐방은 시간을 되짚는 경험이었고, 잊고 지낸 감정을 다시 꺼내 보는 과정이었다. 어르신들은 가끔은 이렇게 뒤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야 잠시나마 지금의 나를 더 깊이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본역과 옛날 학교의 작은 공간들은 화려하지 않지만, 그래서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고 싶을 때, 이곳은 조용히 손을 내민다. “괜찮아, 천천히 가도 된다고.”


 화본역과 옛날 학교. 그곳에는 여전히 시간이 머물러 있고, 우리는 그 시간을 잠시 빌려 걸어 볼 수 있다. 탐방 시간은 짧았지만, 마음속에는 오래 남아 조용히 울림을 이어갈 것이다.

                                                                                                        최태문 기자

교통편 : 급행 9-1(대구 ⟷ 우보)

3호선 칠곡 팔거 역 ⤍ 화본 1리

화본 1리 ⤍ 칠곡 팔거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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